<농협회장 선거에 도전하는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 조 후보측 제공>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이 오는 25일 첫 직선제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져 당선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장 선거 후보 접수 결과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을 비롯해 강호동 경남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 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정병두 전 국회의원 예비후보, 최성환 경남 부경원예농협 조합장, 황성보 경남 동창원농협 조합장 등 8명이 후보에 등록했다.
농협과 지역 농축협 관계자들은 출신 지역, 인지도 등에서 조덕현 후보자와 강호동 후보자, 송영조 후보자의 ‘2강 1중’ 구도를 예상하는 가운데 일각에서 조덕현 후보자의 우세를 점치기도 한다.
조덕현 후보자는 다양한 경력과 현 동천안농협의 운영 실적 등 능력이 입증된 후보라는 호평이 나오면서 수도권과 출마자가 없는 호남지역, 경북지역의 일부 조합장들의 지지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에서는 1994년 원철희 16-17대 농협중앙회장 이후 회장 배출이 없었다. 그동안 세 차례의 선거에서는 영남-호남-수도권에서 각각 회장으로 선출돼 충청권에서 회장 선출에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충청지역은 그동안 하나로 결집하지 못해 항상 변방으로 내밀려 왔다. 약 30년 만의 지역 출신 회장 배출 기대감에 충청권 표심이 집결되는 분위기다.
유력 후보로 평가받는 조덕현 후보자는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으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3선 조합장으로 농협주유소 전국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3선 조합장인 그는 2015년 당선 후 9년 동안 탁월한 경영 능력을 발휘해 동천안농협의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덕현 후보자는 ‘농민의 농협’이라는 농협의 본래 기능과 역할을 다하도록 바꾸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조덕현 후보자는 “2015년 동천안농협 조합장에 당선 후 ‘어떻게 하면 농민들에게 더 많은 실익을 제공할 수 있을까?’라는 과제를 전국 1111명의 조합장들과 함께 풀기 위해 중앙회 개혁에 몸을 던졌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농산물 수입개방 확대로 농업과 농민이 위기에 빠졌고 농촌이 소멸의 길에 들어섰지만 정작 중앙회는 제 몸집만 불리고 농축협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게 전국 조합장들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농민의 농협은 중앙회를 농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오게 하고, 농축협이 더 강해지도록 뒷받침하는 것, 그래서 궁극적으로 중앙회를 농축협에 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벼 매입자금 3조원으로 증액, 이익환원시스템 구축, 도농상생기금 2조원으로 확충, 도농상생 공동사업 확대, 이사회 중심의 중앙회 운영, 농축협 중심의 산지 유통 강화, 농촌살리기·농업소득 올리기·청년농업인 육성, 농축협 균형발전 등을 내세웠다.
이번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전국 1111개 농·축협 조합이 직접 중앙회장을 선출한다.